구글 AI 스튜디오로 코딩 없이 나만의 전문가용 앱 만들기 (화성학 코드 분석기 제작기)

구글 AI 스튜디오(Google AI Studio)를 활용하면 비개발자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을까요?

본격적인 제작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구글 AI 스튜디오가 어떤 서비스인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일반 사용자에게 가장 익숙한 생성형 AI는 대화창에 질문을 입력하고 답변을 받는 웹 챗봇 형태의 Gemini일 것입니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Gemini 모델을 직접 테스트하고, 원하는 기능을 갖춘 앱으로 구현해볼 수 있는 AI 개발 환경입니다.

특히 Build 모드에서는 만들고 싶은 앱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화면과 기능을 구성하고 필요한 코드를 생성합니다. 복잡한 개발 환경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웹 브라우저 안에서 결과를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AI와 대화하는 공간이라기보다,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동하는 프로토타입으로 옮기는 작업 공간에 가깝습니다.

일부 모델은 무료 등급의 사용 한도 안에서 이용할 수 있어 초기 아이디어를 시험하기에도 부담이 적습니다. 다만 무료 한도는 모델과 계정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사용량이 많거나 실제 서비스로 배포할 때는 별도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I 관련 글을 오랫동안 쓰면서 생성형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만드는 수준을 넘어 실제 업무 도구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AI가 코드를 작성할 수 있다는 사실과 비개발자가 자신에게 필요한 앱을 완성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이번에는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보기 위해 구글 AI 스튜디오와 제미나이(Gemini)를 활용해 화성학 분석 앱을 제작했습니다. 필요한 기능과 화면 구성을 자연어로 설명하고, AI가 만든 결과를 확인하면서 수정하고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도구가 무엇인지 알고, 그 구상을 구체적인 기능으로 설명할 수 있다면 비개발자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을 만들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앱에는 코드·스케일 분석, 피아노와 기타 운지표, 코드 빌더, 인터랙티브 5도권 등 음악 분석과 실제 연주에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습니다. 핵심 기능을 구현하고 전체 화면을 다듬는 데 걸린 시간은 약 3~4시간이었습니다.

구글 AI 스튜디오로 제작한 화성학 앱에서 Cmaj7 코드와 재즈 코드 진행을 분석하는 화면

화성학 지식을 앱의 기능으로 바꾸다

앱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코딩 방법을 찾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화성학을 공부하고 연주하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기능을 구체적으로 정리하는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코드 이름과 구성음을 보여주는 도구가 아니라, 입력한 코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케일과 텐션을 분석하고 대리코드까지 제안하는 앱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분석 결과는 이론 설명에 그치지 않고 피아노와 기타 운지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야 했으며, 코드의 소리를 듣고 진행을 저장하는 기능도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원하는 결과와 사용 순서를 먼저 정리해두자 구글 AI 스튜디오에 무엇을 요청해야 하는지도 명확해졌습니다. 개발 언어나 코드 구조는 알지 못했지만, 어떤 정보를 입력하고 어떤 결과가 나와야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습니다.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시작한 첫 프로토타입

필요한 기능을 정리한 다음에는 정리한 기능을 바탕으로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앱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처음 접한 인터페이스에는 System Instructions, Temperature, Tokens처럼 익숙하지 않은 설정 항목이 많았습니다.

별도의 사용 설명서를 찾아보는 대신 구글 AI 스튜디오 화면을 캡처해 제미나이에 보여주고, 각 메뉴의 역할과 앱 제작을 시작하려면 무엇을 먼저 설정해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제미나이는 화면에 보이는 항목을 기준으로 시스템 지침을 작성하는 방법과 주요 설정의 역할을 설명했습니다.

기본적인 사용법을 파악한 뒤에는 만들고 싶은 앱의 목적과 필요한 기능을 자연어로 입력했습니다. 코드·스케일 분석, 피아노와 기타 운지표, 코드 진행 저장처럼 앞에서 정리한 요구사항을 기능 단위로 설명하고, 결과가 어떤 순서로 표시돼야 하는지도 함께 지정했습니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이 설명을 바탕으로 앱의 기본 구조와 코드를 생성하고, 실행 결과를 미리보기 화면에 보여줬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버전은 세부적인 분석 기준이나 화면 구성이 충분히 다듬어진 상태는 아니었지만, 아이디어가 실제로 작동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모델 탐색 카드와 앱 제작용 New app 메뉴가 표시된 구글 AI 스튜디오 Playground 화면

화성학 분석 기준과 인터페이스를 다듬다

코드가 실행되고 화면이 나타났다고 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앱이 완성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에는 기본적인 코드 분석 기능이 들어 있었지만, 실제 화성학 도구로 사용하려면 분석 기준과 정보 표현 방식을 더 세밀하게 다듬어야 했습니다.

제미나이는 Ⅱ-Ⅴ-Ⅰ 진행이나 세컨더리 도미넌트, 모달 인터체인지처럼 널리 사용되는 화성학 개념을 기본적으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코드라도 조성과 앞뒤 진행에 따라 기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코드 이름만 입력해 분석 결과를 받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코드의 기능과 추천 스케일, 사용할 수 있는 텐션과 어보이드 노트, 대리 가능한 코드까지 일정한 기준으로 구분하도록 요청했습니다. 분석 결과가 연주에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이론적인 설명과 실제 음 구성도 함께 표시하게 했습니다.

수정 과정에서는 화면 캡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로마숫자의 대문자와 소문자가 잘못 표시되거나 텐션 정보가 겹치는 부분, 화면 요소의 정렬이 어색한 부분을 캡처해 제미나이에 전달했습니다. 문제가 발생한 위치와 기대하는 결과를 함께 설명하면 제미나이가 수정된 코드를 다시 작성해 주었고, 저는 이를 적용한 뒤 결과를 확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했던 것은 코드를 직접 고치는 능력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판단하고, 올바른 결과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있는 배경지식이었습니다.

Cmaj7 코드의 추천 스케일, 사용 가능한 텐션, 어보이드 노트와 대리코드를 보여주는 화성학 분석 화면

연주 경험을 기능으로 확장하다

분석 결과를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코드가 어떤 소리를 내고, 악기에서는 어떻게 연주하는지 함께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피아노 건반과 기타 운지표를 추가했습니다.

피아노 화면에는 코드 구성음을 세 옥타브 건반 위에 표시하고, 음이름과 계이름, 코드에서 맡는 도수를 선택해 볼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건반을 직접 클릭하면 해당 음을 들을 수 있어 코드 구성음을 눈과 귀로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타 운지표는 하나의 코드 폼만 보여주는 방식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같은 코드도 연주 위치와 음악적인 용도에 따라 다른 보이싱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픈 코드와 6번줄·5번줄 루트 폼, 재즈 드롭 2, 쉘 보이싱을 포함한 다섯 가지 운지를 선택할 수 있도록 요청했습니다. 손가락 번호와 개방현, 뮤트해야 할 줄도 함께 표시하고 스트럼과 아르페지오로 소리를 확인하는 기능을 넣었습니다.

이러한 기능은 AI가 임의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면서 필요하다고 느꼈던 요소를 구체적으로 설명한 결과입니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이를 화면과 코드로 구현했고, 저는 각 운지가 실제 연주에 적합한지 확인하며 수정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만들고 싶은 기능이 구체적일수록 AI와의 작업도 빨라졌습니다. “기타 운지표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보다 필요한 코드 폼과 표시 방식, 재생 방법까지 설명했을 때 실제 사용 목적에 가까운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Cmaj7 코드 구성음을 표시한 피아노 건반과 손가락 번호·개방현·뮤트 위치를 보여주는 기타 운지표

코드를 조합하고 진행으로 저장하다

코드 이름을 입력해 분석하는 기능만으로는 화성학을 공부하거나 새로운 진행을 만들 때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특정 화음이 어떤 소리를 내는지 확인하려면 악기를 연주하거나 Logic Pro 같은 DAW를 열어 음을 하나씩 입력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을 줄이기 위해 코드 빌더를 추가했습니다. 근음을 선택한 뒤 3화음과 7화음, 텐션, 얼터드 음, 분수 베이스를 순서대로 조합하면 코드 이름과 구성음이 자동으로 완성되는 방식입니다. 만들어진 코드는 웹 오디오로 바로 들어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코드 빌더에서 만든 화음은 코드 진행 트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여러 코드를 순서대로 배치하고 조성을 설정한 뒤 화음, 아르페지오, 스트럼 방식으로 재생할 수 있으며, 템포를 조절해 전체 진행을 반복해서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진행은 MY SAVED PROGRESSIONS에 저장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재즈에서 자주 사용하는 Ⅱ-Ⅴ-Ⅰ 진행뿐 아니라 모달 인터체인지, 백도어 도미넌트, 크로매틱 패싱처럼 공부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진행도 다시 불러올 수 있게 했습니다.

이 기능이 추가되면서 앱은 하나의 코드를 분석하는 도구에서 코드를 만들고, 연결하고, 소리로 확인하는 작업 공간으로 확장됐습니다. 기존 음악 프로그램의 모든 기능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화성학을 공부하다 떠오른 코드를 빠르게 확인하고 진행으로 정리하는 데 목적을 뒀습니다.

근음·코드 종류·분수 베이스를 선택하고, 완성된 Cmaj7 코드의 구성음과 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코드 빌더 화면

Gemini의 제안으로 추가한 인터랙티브 5도권

앱의 기본적인 기능을 거의 완성했을 때 제미나이에게 화성학 도구로서 더 추가하면 좋을 기능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이때 제미나이가 제안한 것이 코드 진행을 5도권(Circle of Fifths) 위에 표시하는 인터랙티브 지도였습니다.

5도권은 처음 구상에는 없던 기능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드 진행의 흐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면 기존의 분석과 연주 기능을 한 단계 더 확장할 수 있을 것 같아 제안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5도권 기능을 추가하고 싶다는 방향만 정했습니다. 구체적인 화면 구성이나 작동 방식은 제미나이가 정리했고,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구현할 수 있도록 필요한 프롬프트도 모두 작성해 주었습니다.

코드 진행 트랙과 5도권을 연결하고, 각 화음의 이동 경로를 선으로 표시하는 방식부터 5도 하행과 트라이톤 대리, 모달 대리, 반음계 진행을 색상으로 구분하는 방법까지 상세한 요구사항이 프롬프트에 담겼습니다. 현재 조성의 조표와 나란한조, 다이어토닉 코드를 보여주는 영역과 코드 진행을 재생할 때 화성의 이동 경로가 함께 표시되는 기능도 이 과정에서 구체화됐습니다.

5도권을 추가하면서 앱의 활용 범위도 넓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개별 코드를 분석하고 악기별 운지를 확인하는 도구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코드 진행의 흐름과 대리 관계까지 시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학습 도구가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인상적이었던 점은 사용자가 처음부터 완성된 프롬프트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코드 진행을 5도권 위에서 보고 싶다”처럼 아이디어와 목적을 전달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세부 기능으로 나누고, 실제 구현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롬프트로 만들어 줍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코드를 얼마나 잘 작성하는가보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아이디어입니다. 필요한 기능과 사용 목적이 분명하다면, 구체적인 설계와 프롬프트 작성은 AI의 도움을 받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비개발자도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동하는 기능으로 충분히 구현할 수 있습니다.

코드 진행의 이동 경로와 5도 하행·트라이톤 대리 관계를 선으로 표시한 인터랙티브 5도권

구글 AI 스튜디오로 확인한 앱 제작의 변화

이번 작업의 출발점은 코딩을 배워 앱을 만들어보겠다는 계획이 아니었습니다. 화성학을 공부하고 연주하면서 필요했던 도구가 있었고, 그 기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실제 앱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제가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화면과 코드를 만들었고, 제미나이는 필요한 기능을 더 구체적인 프롬프트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처음 계획에 없었던 인터랙티브 5도권처럼 새로운 기능을 제안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세부 프롬프트까지 작성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AI가 만든 결과를 그대로 사용한 것은 아닙니다. 화성학 분석이 정확한지, 기타 운지가 실제 연주에 적합한지, 화면에서 필요한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는지는 직접 확인해야 했습니다. AI가 구현을 맡아주더라도 무엇이 필요한지 결정하고 결과를 판단하는 일은 여전히 사용자의 몫입니다.

달라진 점은 아이디어를 실제 기능으로 옮기는 과정입니다. 이전에는 앱에 대한 구상이 있어도 개발자를 찾거나 코딩부터 배워야 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기능과 사용 목적을 설명하는 것만으로 프로토타입 제작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완벽한 프롬프트를 준비할 필요도 없습니다. 만들고 싶은 기능이나 해결하고 싶은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면 제미나이가 이를 구체적인 요구사항과 프롬프트로 만들어 줍니다. 아이디어가 분명하다면 기술적인 부분은 AI와 대화하며 하나씩 채워갈 수 있습니다.

구글 AI 스튜디오는 개발자만을 위한 테스트 도구를 넘어, 비개발자가 자신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실제로 작동하는 도구로 만들어볼 수 있는 작업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번 화성학 분석기는 그 가능성을 직접 확인해본 사례였습니다.

FAQ

구글 AI 스튜디오로 앱을 만들려면 코딩을 알아야 하나요?

기본적인 프로토타입은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만들 수 있습니다. 원하는 기능을 자연어로 설명하면 AI가 필요한 화면과 코드를 생성합니다. 다만 기능이 복잡해질수록 오류를 확인하고 결과를 검증하는 과정은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상세한 프롬프트를 작성해야 하나요?

완성된 프롬프트를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들고 싶은 기능과 사용 목적을 먼저 설명한 뒤, 제미나이에게 이를 구글 AI 스튜디오에서 사용할 상세 프롬프트로 작성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전문 지식이 없어도 앱을 만들 수 있나요?

간단한 생활 도구나 개인용 앱은 아이디어만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화성학이나 의료, 법률처럼 결과의 정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는 관련 지식이 있어야 AI가 만든 결과를 올바르게 검증할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프롬프트로 완성된 앱이 만들어지나요?

기본 구조는 한 번의 요청으로 생성할 수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기 좋은 앱으로 만들려면 결과를 확인하며 기능과 화면을 여러 차례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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