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S는 사라지지 않았다 – 2025년, 다시 주목받는 이유
향수를 부르는 기술, 다시 돌아오다
한때 모든 뉴스와 블로그는 RSS 피드로 읽었습니다. 구글 리더(Google Reader)를 켜고 하루를 시작하던 분들이 계셨죠. 국내에서도 한RSS, 네이버 오픈캐스트, 올블로그, 피쉬(FiZZ), 티스토리 구독함 등 다양한 RSS 리더와 큐레이션 서비스가 유행했습니다. 그런 시대가 지나고, 우리는 유튜브, 알고리즘 기반 뉴스 앱, SNS 타임라인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2025년, 다시 사람들이 RSS를 이야기합니다. 왜일까요?
요즘 세대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는 그 이름, RSS

RSS는 ‘Really Simple Syndication’의 줄임말로, 비교적 오래된 기술입니다. 처음 들어보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내가 보고 싶은 정보만 골라서 받아보는 방식입니다. 요즘으로 말하자면 ‘광고 없이 알고리즘 없는 구독 시스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블로그 글이든 뉴스든, 구독 버튼 하나만 누르면 새로운 글이 내 RSS 리더에 차곡차곡 쌓였습니다. 지금의 유튜브 구독함, 인스타그램 피드와 비슷하지만, 결정적인 차이는 추천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만’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그 시절, 매일 아침 구글 리더를 켜면 새로운 글들이 말줄임표 없이 가득 찼고, 한RSS에서는 구독자 수가 블로그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었습니다. 어떤 블로거는 ‘구독자 수 1,000명 돌파’를 자축하며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금의 유튜브 구독자 1만 명과 비슷한 감각이었지요.
올블로그에서는 실시간 인기글이 뜨고, 댓글 많은 글은 메인에 올라갔습니다. 티스토리 구독함으로는 내가 좋아하던 작가의 글이 새벽 3시에 올라와도 아침에 꼭 챙겨 읽었습니다. 어떤 분은 RSS 리더를 아예 메일함처럼 쓰기도 하셨지요. 제목을 눌러 열어보고, 안 읽은 글은 나중에 읽기 위해 별표를 달아두곤 했습니다.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은 사라진 ‘내가 고른 정보만 조용히 쌓이는 공간’이었습니다.
왜 사람들이 RSS를 떠났을까?
사실 RSS는 갑자기 사라진 것이 아닙니다. 대신 너무 조용히, 너무 말없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유튜브 알고리즘이 “이 영상은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라고 말할 때, RSS는 아무 말도 없이 새로운 글만 조용히 가져왔습니다. 우리가 외면한 건 기능이 아니라, 말 없는 조용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너무 사용자 중심’이었다는 점입니다. 내가 직접 구독할 사이트를 찾아야 하고, 피드를 등록해야 했습니다. 클릭 몇 번으로 세상을 추천받는 시대에, RSS는 귀찮은 도구가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결정타는 구글이었습니다. 2013년, Google Reader 서비스 종료. 많은 분들이 이때 느끼셨을 겁니다. “아, 이젠 정말 끝났구나…” 사실 이건 마치 도서관 문을 닫은 것 같은 느낌이었죠. 그 이후 RSS는 점점 더 ‘마니아들의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다시 사람들이 RSS를 이야기할까요?
우리는 지금 정보에 지쳐 있습니다.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콘텐츠가 피곤하게 느껴지고, 광고와 상업성에 가려 진짜 글을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뉴스 앱은 점점 쇼핑몰처럼 바뀌고, SNS는 내 관심사보다는 누군가의 ‘화제성’을 밀어붙이죠.
그 와중에 누군가 조용히 말합니다. “RSS, 아직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걸 다시 꺼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RSS는 여전히 묵묵하게, 정직하게, 글을 모아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젠, AI와 손을 잡았습니다
2025년의 RSS는 2010년대와 다릅니다. 예전에는 글을 모아오고, 사용자가 일일이 읽고 판단해야 했다면, 이제는 GPT 같은 인공지능이 그 일을 같이 해줍니다.
어떤 일이 가능해졌냐고요?
- RSS가 새로운 글을 받아오면,
- GPT는 그 내용을 요약하고,
- 중요 키워드를 추출해서,
- 블로그용 글을 자동으로 작성하고,
- Midjourney나 DALL·E가 대표 이미지를 만들어주고,
- WordPress에 자동 포스팅까지 해주는 겁니다.
그야말로 ‘말 안 듣는 편집자’에서 ‘묵묵히 일하는 콘텐츠 비서’로 진화한 셈입니다. RSS는 정보를 가져오고, AI는 그걸 가공하고 전달하는 조력자가 된 것이지요.
아날로그 향수와 디지털 자동화의 만남
RSS는 디지털 세계에서 드물게 ‘자기 페이스를 가진 기술’이었습니다. 조급하지 않고, 떠들지도 않고, 순서대로 글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고요함 위에 AI라는 자동화의 날개가 달린 겁니다. 아주 조용하지만, 아주 강력한 방식으로 말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다시 돌아온 게 아닙니다. 이제야 비로소 RSS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에 도착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금 활용 가능한 RSS + AI 사례들
- 트렌드 뉴스 요약 블로그: 특정 분야(예: AI, 정치, 여행)의 피드를 매일 자동 요약해 블로그에 포스팅
- SNS 대신 조용한 콘텐츠 구독함: 광고 없는 개인 피드 구독 서비스 구축
- 팀 내부 보고서 자동 생성기: RSS로 수집된 기사/리포트를 GPT가 요약 후 위클리 리포트 자동화
- 관심 키워드 모니터링 봇: 특정 키워드 관련 뉴스가 올라올 경우 자동 정리 및 알림
- AI 기반 글감 추천기: 매일 RSS로 들어온 콘텐츠에서 주제 추출 → 블로그 아이디어로 추천
- 음성 콘텐츠 변환기: 새 RSS 글을 받아 TTS로 읽어주는 개인 뉴스 캐스터 서비스

Make.com이나 Zapier 같은 자동화 도구에서 RSS 입력 모듈, GPT 요약 모듈, 이미지 생성 모듈, 워드프레스 포스팅 모듈은 이미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저 블록을 끌어다 놓고 연결하는 것뿐입니다.
“이건 내가 못 할 것 같아”라는 걱정보다는, “어디를 연결하지?”라는 고민만 남는 시대입니다.
GPT에게는 “이 입력값을 뭘로 설정해야 해?”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경우 답을 줍니다. 문법 오류나 인증 에러 같은 건 누구나 한 번쯤 겪는 통과의례입니다. 조금의 삽질은 있겠지만, 방향만 안 잃으면 누구나 해낼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RSS는 한때의 유행이었고, 한동안은 잊힌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다시 주목받는 도구입니다. 향수를 자극하는 그 감성은 물론이고, GPT와의 결합을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까지 열어젖혔습니다.
과거의 RSS는 내가 좋아하던 작가의 글을 조용히 모아주는 도구였다면, 지금의 RSS는 ‘그 글을 자동으로 정리해서 블로그까지 발행해주는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AI 시대에 RSS를 다시 꺼내든 사람들—그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겁니다.
그 조용한 기술이 지금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다시 시작해도 괜찮다고.”
전체 흐름 요약
- RSS 리더 설정 → 내가 보고 싶은 사이트나 채널을 등록합니다
- 새 콘텐츠 수신 →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피드에 들어옵니다
- GPT에 전달 → 피드 내용을 GPT에게 보내어 요약 및 정리
- 글 자동 생성 → 블로그용 포맷으로 글을 구성하고 이미지도 제작 가능
- 자동 포스팅 → 완성된 글을 워드프레스 등에 자동 발행
이제는 수동으로 복사-붙여넣기 하던 시대가 아닙니다. RSS + GPT, 이 조합은 블로그 자동화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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