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ON도 모르는 내가 GPT랑 자동화하다가 벌어진 일
“그저 글을 써주고, 블로그에 자동으로 올려주고, 저는 커피 한 잔이면 될 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진짜 그랬다. 참고로 나는 자동화라는 걸 전혀 몰랐다. ‘워크플로우’? 그게 뭔지도 몰랐고, ‘JSON’? 아직도 전혀 모른다. 그냥 어떤 코드 덩어리 같은 걸로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유튜브에서는 챗GPT가 코드를 대신 짜주고, 자동화도 다 되고, 그걸 복붙만 하면 끝이라고 하더라. 나도 혹했다. “그래, 나도 해보자!” 하고 시작했다. 그렇게 아무 배경지식도 없이, 그냥 ‘지피티가 다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
나는 그냥 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며 결과만 확인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자꾸 꼬이는 자동화의 늪
- JSON 오류가 뜨고,
- Make에서 워크플로우가 도중에 멈추고,
- GPT는 내가 원하는 글 스타일을 계속 오해하고,
- 출력값이 어색하거나 구조가 뒤죽박죽,
- 자동으로 올라가야 할 블로그 글이 안 올라가고…
‘자동화’라는 게 말은 간단한데, 해보니까 너무 복잡했다. 뭔가 연결이 안 되고, 설정도 하나하나 삐걱댔다. 그 와중에 GPT는 태연하게 잘못된 포맷을 내놓고, 나는 그걸 또 믿고 붙여넣고, 다시 오류 뜨고… 무한 루프.

GPT는 완벽한 비서가 아니었다
문제는, GPT가 너무 똑똑해서 오히려 내가 말 안 한 것까지 지 맘대로 판단해버린다는 거다. 예를 들면, “좀 자연스럽게 써줘” 했더니 진짜 시처럼 써준다. 내가 원하는 건 그런 게 아니었는데 말이지.
“이건 내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몇 번 말해도, 다음에도 비슷한 톤으로 돌아오고… 답답했다.
그래서 어떻게 했냐고? 그냥 새 대화창을 열었다.
(GPT가 은근히 고집이 쎕니다. 말도 잘 안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맘에 안드는 결과물이 나왔을때 정확한 프롬프트로 명령을 하지 않는한 자꾸 비슷한 결과물만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동안 대화 창은 어마어마하게 길어지고 GPT의 대답하는 속도는 답답할 정도로 느려집니다. 그 이유는 GPT가 대답할 때마다 함께 나눴던 모든 대화를 참고하면서 대화를 이어가기 때문에 대화가 길어질수록 응답 속도도 느려집니다)
그랬더니 확실히 GPT도 꼬인 기억을 안 끌고 와서 조금 더 말이 통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다른 도구도 쓰기 시작했다. JSON 구조를 검증하려고 JSONLint 써보고, Claude나 Copy.ai 같은 다른 AI랑 비교해보기도 했다. GPT가 내놓은 결과를 그냥 믿지 않고, 다른 도구들을 사용해서 GPT가 내놓은 결과물을 검증하였다. 이런 검증을 통해서 각 분야별로 잘하는 AI가 어떤건지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분명히 분야별로 잘하는 AI가 있더군요.
AI가 모든걸 다 실수없이 해줄 수 없다.
- GPT는 초안을 빨리 뽑아주는 데는 진짜 유능하다.
- 근데 퀄리티는 결국 내가 책임져야 한다.
- 내 말투, 감정, 스타일은 내가 손봐야 맞다.
- 자동화는 완전 자동보다 반자동이 낫다.
내가 어떤 아이디어가 생각났을때 GPT는 여러가지 초안과 가이드라인을 기가 막히게 제시한다. 하지만 그것만 보고 모든걸 다 맡길수는 없다.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하나하나 시도해 보고 틀리면 다른 도구를 사용해서 크로스체크하고 그렇게 하나씩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지금은 이렇게 한다
- GPT한테 초안 부탁.
- 결과물을 적용시 에러가 나는 경우에는 다른 여러 종류의 AI를 통해서 수정.
한가지 GPT가 대화를 이어나가는 방식에 관해서 덧붙이자면 GPT는 글을 쓸 때 ‘지금까지 나온 문장’을 바탕으로 ‘다음에 나올 확률이 높은 단어’를 계속 이어서 말하는 방식이다. 이게 문제인 이유는, GPT가 JSON 같은 코드도 똑같은 방식으로 만든다는 거다. ‘정확한 문법’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게 아니라, “이쯤엔 이런 구조가 와야 할 것 같아” 같은 느낌으로 추측해서 만든다. 하지만 이런 GPT의 특성을 이해하고 잘 활용한다면,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험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아주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 혹시 저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GPT 자동화에 뛰어들었다가 좌절하신 적 있나요?
아니면 지금 막 그 길을 시작하려는 분도 있을 테고요.
댓글로 여러분의 삽질 썰도 환영입니다 🙂